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다보면 가끔 과거에 쓴 글에 대한 새로운 정보가 올라와서 업데이트를 해야 할 경우가 있다. 과거에 쓴 글이 많으면 그에 따른 업데이트 글도 많아지곤 하는데 아주 오래전에 쓴 글에 대해서는 이렇게 업데이트할 수 있는 방법이 쉽지가 않아서 그냥 넘어가곤 한다. 대신 최근에 쓴 글에 대한 새로운 정보나 바뀐 정보가 뉴스로 올라오게 되면 해당 글에 덧붙임으로 쓰거나 새로 글을 쓰고 이전 글에 연결시키는 방식을 취하곤 한다.
난 오늘 2가지 포스트를 올렸는데 둘 다 이전 포스트에 대한 반박성 포스트들이었다. 하나는 MS의 마켓플레이스인 Windows Marketplace for Mobile에 대한 글이었는데 이전에 CNet을 통해서 기사로 올라온 정보에는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등록하고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할 경우에 새로 등록할 때와 같이 $99를 받게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 뉴스를 보고 글을 썼다. MS의 경우 애플의 앱스토어 성공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상황이었는데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좀 더 개발자 및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포인트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런 좀 말도 안되는 정책을 내놓는데에 대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는 느낌을 섞어서 글을 썼다. 그리고 오늘 다시 CNet을 통해서 해당 정책이 취소가 되었다는 뉴스를 받았다. 그렇다면 이전에 내가 쓴 글은 수정되지 않으면 거짓 포스트가 된다. 결국 예전에 추진할려고 했던 그 정책이 폐지되었다는 내용의 포스트를 올리고 이전의 포스트에 해당 내용이 폐지되었다는 코멘트를 달고 새로 쓴 포스트를 연결시켰다. 내용이 바뀌면서 기존 포스트도 수정해야 했고 새로 글도 써야만 했다. 물론 블로그에 쓸 꺼리가 생겨서 나쁜 것은 아니었고 한 때의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이지만 내 글에 답변을 달아준 사람들에게는 좀 미안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또 하나의 글은 호텔리콥터라는 헬리콥터에 객실을 갖춘 여객 헬리콥터 이야기다. 원래 이 글은 그저께 썼지만 나중에 공개할려고 비공개한 상태였다. 그런데 야후에 국내에 한 언론이 호텔리콥터에 대한 기사를 올린 것을 확인하고는 늦어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비공개된 글을 발행을 했다. 나름 반응은 있었다. 그 중에는 CG같다는 애기도 있었지만 주로 신기하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그런데 오늘 아는 지인을 통해서 이 호텔리콥터가 뻥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텔이라는 호텔 비스므리한 것을 마케팅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가짜라는 것이다. 보잉보잉이라는 블로그를 통해서 가짜라는 것이 판명되었다. 난 결국 본의 아니게 낚시질을 한 셈이 되었다. 해당 글에 댓글을 단 방문자들을 낚시한 꼴이 되어버렸단 말이다. 어쩔 수 없이 호텔리콥터는 뻥이었습니다라는 내용의 포스트를 올리고 해당 글과 이전에 썼던 글을 연결시켰다. 이전에 쓴 글에는 호텔리콥터는 뻥이었다고 코멘트를 달아둔 상태고 새로 쓴 글에 연결시켰다. 앞서 윈도 마켓플레이스 때와 마찬가지로 말이다.
2가지 경우가 좀 다르기는 하지만 기존의 글을 뒤집는 내용이 공개되어 다시 글을 쓴 경우라는 데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바뀐 내용에 대해서 글을 쓰고 기존 글에 업데이트 하지 않으면 그 글은 거짓된 글이 될 것이고 결국 그 포스트로 인해 내 블로그는 신뢰를 잃어버리게 되고 구독자가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쓴 글에 대한 AS도 확실해야 할 듯 보이는 일련의 오늘 뻘짓을 보면서 글을 쓸 때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블로그가 신문기사와 다른 점은 속보전이 아닌 블로거만의 시각으로 기자가 볼 수 없는 부분을 집어내고 기자가 쓸 수 없는 감성적인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신문기사는 그 때만 지나면 의미없는 글이 되어버리지만 블로그의 글은 시간이 지나도 다시 읽어도 도움이 되거나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이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물론 어떤 블로그를 운영하느냐에 따라서 이러한 기준들은 바뀔 수 있지만 적어도 학주니닷컴에 올라가는 글들은 그러한 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은 한다. 그렇게 안되는 것이 아쉽지만 말이다.
오늘의 이 두가지 사례로 어떻게 블로그에 글을 써야하는지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과거의 글을 수정해야 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함에도 사실은 귀찮다는 이유로 수정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요. 이거 큰 문제인데...ㅜㅜ
답글삭제@Mr.kkom - 2009/04/27 17:08
답글삭제정말로 큰 문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