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회사에서 나한테 요구하는 사항들을 종합해서 판단해보면 내가 처음 이 회사에 이직할려고 했을 때 얘기했던 내용들과 많은 차이가 있다. 즉,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지금 나한테 주어진 일, 혹은 앞으로 시킬려고 하는 일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차이가 나고 있다. 물론 그동안 내가 해왔던 분야가 보안관련 부분이고 현재 있는 곳은 주로 UX 관련 솔루션을 다루는 곳인지라 기본적인 차이는 존재하지만 그래도 이직 전 면접을 볼 때 내가 하고자 했던 일에 대해서 얘기했을 때 해보자고 했고 그래서 이직을 했건만 지금에 와서는 전혀 다른 쪽으로 일을 하고 있는 듯 싶다.
난 원래 서비스 기획쪽을 하고 싶었다. 컨셉 기획, 뭐 그런것. 지금 다니는 회사가 폰 UI를 만드는 회사인지라 모바일쪽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그렇다면 이런 컨셉의 UI를 기획한다거나 아니면 서비스를 기획할려고 했었다. 또 그런 일을 하기 원했고 얘기했고 얘기가 되었고 그래서 이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부분은 아키텍쳐쪽이다. 솔루션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기존 솔루션을 재구성해서 성능을 높혀보자는 것이다. 물론 취지는 이해한다. 해야할 일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해왔던 일과는 너무 틀리다. 물론 서비스 기획 역시 그동안 해왔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키텍쳐의 경우 솔루션의 이해도 중요하지만 알고리즘이나 디자인패턴과 같은 그동안 내가 해왔던(알고리즘의 경우 암호화 알고리즘은 열심히 해왔다. 보안파트였기 때문에) 것과는 성향이 전혀 다른 일들을 하고 있다.
뭐 좋다. 따라가주겠다. 그래서 나름 공부도 열심히 했다. 그런데 당연히 한계가 있다. 이 바닥에서 10년간 구르면서 박혀온 것들이 있는데 한순간에 다 드러내고 새로운 것들을 입력하는 데는 당연히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뛰어넘을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런 시간도 안주고 못쫓아온다고 난리다. 아니 이해는 했지만 자기가 생각했던 수준까지 못왔다고 난리를 친다.
경력자에 대한 개념이 조금 틀린 듯 싶다. 경력자는 조금만 던져주면 알아서 다 하는 줄 안다. 대부분의 회사가 그렇게 생각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급자보다는 경력자를 더 선호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것도 같은 분야에서나 통하는 얘기다. 이번과 같이 아예 다른 분야의 경우는 나같은 경력자는 초심자나 마찬가지가 된다.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초급자보다는 요령이 있어서 습득하는데 좀 더 빠를 수는 있겠지만 실전에 써먹기 까지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상은(좁게 얘기해서 이 회사의 팀장은) 그러한 여유를 주지 않는다. 팀장 스스로가 뭐가 급한지 막 몰아치고 있다.
앞서 얘기했지만 현재 이 회사에서 나에게 바라는 것과 내가 할려고 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 들어 회사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정말로 다시 내가 해왔던 보안분야로 가야할 것인가 고민이 된다.
일단 어느정도는 따라가주겠다. 뭐 대놓고 욕을 하더라도 일단 하는 시늉은 보이겠다. 그래도 노력은 하고 있다는 인상은 줘야하니까.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고 도저히 아니겠다 싶다면 나로서도 다른 살길을 찾아야 할 듯 싶다. 공부 시켜주는 것은 좋으나 공부도 머리 속에 여유가 있을때나 가능한 일이지 빡빡하게 몰아치기만 한다면 알던 것도 까먹게 되는게 공부가 아닌가 싶다.
그냥 답답하기만 하다. -.-;
어렵지만 그래도 본래의 생각을 잃지않으시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답글삭제@techcross - 2009/05/27 09:28
답글삭제본래의 생각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낍니다..
힘드시겠어요.. 기운 내세요 ^^
답글삭제@名無し - 2009/05/28 03:12
답글삭제감사합니다..
비밀 댓글 입니다.
답글삭제@Anonymous - 2009/07/12 15:04
답글삭제감사합니다.. ^^;